미리보기
인생에 행복한 작별을 고하다
2007년 출간된 『헌터 부인의 행복한 죽음』의 개정판으로, 기독교에서 전해지는 '행...
ISBN 978-89-6030-210-5
저자 존 패네스틸
발행일 2009-07-14
옮긴이 김지현
분량 328쪽
편집 2도
판형 신국변형판
개정판정보 2009년 7월 14일(개정판 1쇄 발행)
정가 12,000원↓
판매가 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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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 이 책은

 

“『인생 수업』 이후, 삶과 죽음에 관한 이보다 깊은 통찰을 담은 책은 없었다.”
- 로버트 에드거 (목사, 미국 NCC 사무총장)


오늘, 천국의 삶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인생 수업

고통스런 절망 너머, 여기 다른 ‘죽음’이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한 깊은 슬픔과 상실감은 지난 6월의 뜨거운 햇살 아래 전국을 애도의 물결로 뒤 덮었고, 아마도 한동안 이 땅을 또 그렇게 슬픔으로 젖게 만들 것이다. 성공과 좌절, 그리고 그에 대한 진보와 보수 진영으로 갈려진 정치적 평가를 떠나 그의 죽음은 많은 부분에서 우리에게 충격적인 사건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싸늘한 주검 앞에 던져진 그의 유서의 한 대목은 “삶과 죽음은 결국 하나가 아니겠는가?”라고 적고 있다. 그의 죽음을 깊이 애도하지만, 적어도 ‘죽음’에 대한 그의 가치, 끝내 그것을 선택해야만했던 그의 세계관에는 동의할 수 없다. 절망의 시대를 살아가지만 우리가 선택하고 준비하는 죽음은 절망의 끝이 아닌 영원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낼 수 있어야한다. 우리는 다른 죽음이 있다고 믿는다.
삶, 그 이상의 미래가 담긴 아름다운 죽음이 있으며 세상의 온갖 고통을 넘어서는 행복한 죽음이 있다. 절망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 우리에게 저명한 칼럼리스트이자 목회자인 존 패네스틸은 역설적으로 행복한 죽음을 준비하는 삶을 소개하고 권면한다. 오랜 기독교의 역사 가운데 묻혀있던 ‘행복한 죽음’에의 정결한 의식은 이교도적 신비의 체험이 아니라 영원에 대한 깊은 통찰 끝에 주어진 삶의 새로운 도약에 이르게 한다. 행복한 죽음은 절망의 끝이 아닌, 죽음 너머 새롭게 펼쳐지는 영원에 대한 소망을 갖게 한다.
하여 행복한 죽음에 대한 갈망, 그리고 그것을 준비하는
...“『인생 수업』 이후, 삶과 죽음에 관한 이보다 깊은 통찰을 담은 책은 없었다.”
- 로버트 에드거 (목사, 미국 NCC 사무총장)


오늘, 천국의 삶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인생 수업


고통스런 절망 너머, 여기 다른 ‘죽음’이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한 깊은 슬픔과 상실감은 지난 6월의 뜨거운 햇살 아래 전국을 애도의 물결로 뒤 덮었고, 아마도 한동안 이 땅을 또 그렇게 슬픔으로 젖게 만들 것이다. 성공과 좌절, 그리고 그에 대한 진보와 보수 진영으로 갈려진 정치적 평가를 떠나 그의 죽음은 많은 부분에서 우리에게 충격적인 사건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싸늘한 주검 앞에 던져진 그의 유서의 한 대목은 “삶과 죽음은 결국 하나가 아니겠는가?”라고 적고 있다. 그의 죽음을 깊이 애도하지만, 적어도 ‘죽음’에 대한 그의 가치, 끝내 그것을 선택해야만했던 그의 세계관에는 동의할 수 없다. 절망의 시대를 살아가지만 우리가 선택하고 준비하는 죽음은 절망의 끝이 아닌 영원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낼 수 있어야한다. 우리는 다른 죽음이 있다고 믿는다.
삶, 그 이상의 미래가 담긴 아름다운 죽음이 있으며 세상의 온갖 고통을 넘어서는 행복한 죽음이 있다. 절망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 우리에게 저명한 칼럼리스트이자 목회자인 존 패네스틸은 역설적으로 행복한 죽음을 준비하는 삶을 소개하고 권면한다. 오랜 기독교의 역사 가운데 묻혀있던 ‘행복한 죽음’에의 정결한 의식은 이교도적 신비의 체험이 아니라 영원에 대한 깊은 통찰 끝에 주어진 삶의 새로운 도약에 이르게 한다. 행복한 죽음은 절망의 끝이 아닌, 죽음 너머 새롭게 펼쳐지는 영원에 대한 소망을 갖게 한다.
하여 행복한 죽음에 대한 갈망, 그리고 그것을 준비하는 오늘의 삶은 더욱 찬연한 실존적 기쁨을 누리게 된다.

 

 


절망의 시대 은혜 없는 세상 한복판에서, 영원에 이르는 행복한 죽음을 배우다.

우리가 준비하는 죽음은,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결정하게 한다. 행복한 죽음에 이르기 위해 거룩한 삶을 연습했고 마침내 그렇게 영원한 기쁨에 이른 헌터 부인을 통해 우리는 절망을 이겨낼 희망을 얻게 될 것이다. 죽음은 최후에 맞이하는 어찌할 수 없는 절망이 아니라, 오늘 나의 삶을 충만한 기쁨으로 가득 채우는 근원적 열망으로 준비되어야 한다.
한편 젊음과 육체를 숭상하는 오늘날의 사회 분위기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감추어두고 덮어두어야 하는 것으로만 치부한다. 그러나 죽음은 누구나 한 번은 직면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이다. 그래서 죽음을 거부하는 이런 분위기에 반기를 들고 죽음에 대한 침묵을 깨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호스피스 운동이 대표적이라 할 것이다. 의대나 간호학부의 교과과정에는 죽어가는 사람들을 돌보는 법을 가르치는 과정이 신설되고 있다. 안락사나 생명 연장술 문제 등에서도 삶과 죽음의 질을 추구하는 환자와 가족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서점가에서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작품 『인생 수업』을 비롯해 죽음과 성찰을 다룬 작품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지금 소개하는 이 책『인생에 행복한 작별을 고하다』도 삶뿐만 아니라 죽음 역시 밝은 곳으로 끌어내려는 노력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저자 패네스틸 목사는 목회 활동을 하면서 죽음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행복한 충만감에 젖는 사람들을 보고 커다란 충격을 받는다. 저자는 이러한 특별한 죽음의 비밀을 풀고자 자료를 찾아나가다가 19세기 영국에서 ‘행복한 죽음’의 본을 보여주었던 헌터 부인에 대한 감동적인 기사를 접하게 된다. 바로 제이 우드가 쓴 ‘헌터 부인의 행복한 죽음에 관한 기사’라는 글이다. 패네스틸은 그 기사에 깊이 감명 받아 행복한 죽음 의식을 널리 알리기로 결심하고 마침내 이 책을 쓰게 된다.

 


오랜 기독교의 전통 가운데 실행되어진 ‘행복한 죽음’ 의식을 소개하다. 


‘행복한 죽음’은 오래된 기독교 전통으로 수세기 동안 실행되어온 죽음의 의식이다. 이 의식은 하나님의 은총을 경험하고자 하는 이들이 수행해 온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이 전하는 역설적인 복음에 기반을 두고 있다. 행복한 죽음 의식을 수행하는 이들은 죽음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으며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영적으로 행복하고 충만해져 죽음의 순간을 기쁘게 맞이한다.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의식 상태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주장한 ‘죽음의 5단계’와 전면 배치된다. 이들은 부정하지도, 분노하지도, 타협하지도, 우울해하지도 않는다. 다만 삶을 살아오면서 겪었던 많은 일처럼 죽음 역시 그저 받아들일 뿐이다. 지금까지의 현대적 죽음 이론과는 다른 새로운 죽음의 수용 자세라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저명한 칼럼리스트이자 목회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예의 그 자신의 유려한 언어로 헌터 부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제이 우드의 기사를 바탕으로 삼아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덧붙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 말미에는 헌터 부인을 찾아가는 여정과 제이 우드의 기사 전문을 실어 흥미를 돋운다. 1부는 저자가 직접 경험한 예를 들어 행복한 죽음 의식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가 목회 활동을 하며 직접 만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소개되어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2부에서는 행복한 죽음을 위해 사람들이 준비해야 하는 신앙 훈련과 실행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기도 훈련을 하라, 말씀을 지키라, 십자가를 짊어지라, 지나온 세월을 기분 좋게 회상하라, 달콤한 영적 교감을 즐기라, 천상의 냇물을 마시라, 봉사하라, 현재에 충실하라, 증언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이는 저자가 ‘헌터 부인의 행복한 죽음에 관한 기사’와 자신의 경험에서 뽑아낸 영성 훈련의 정수이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과 죽는 법 그리고 죽은 이를 추모하는 법에 대한 소중한 가르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죽음을 준비해야 하며, 그것은 바로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다.

저자는 행복한 죽음, 잘 죽는 죽음을 맞이하려면 결국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죽음을 준비해야 하며, 그 방법은 바로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죽음을 목전에 둔 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아가는 오늘날의 사람들 모두에게 거룩한 삶을 통해 행복한 죽음을 준비하라는 것이 이 책이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다.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다.


헌터 부인, 제이 우드 그리고 ‘헌터 부인의 행복한 죽음에 관한 기사’에 대하여

저자 패네스틸은 신학 대학원 도서관에서 《아르미니언》이라는 잡지를 보다가 우연히 제이 우드가 쓴 ‘헌터 부인의 행복한 죽음에 관한 기사’를 읽게 된다. 1801년 7월과 8월호에 두 번에 걸쳐 실린 이 기사는 1801년 1월, 26세의 나이로 삶을 마친 헌터 부인이라는 젊은 여인의 죽음에 대해 다루고 있다. 헌터 여인의 행복한 죽음에 완전히 압도당한 패네스틸은 행복한 죽음에 관한 책을 쓰게 된다.
저자는 책을 써 나가며 기사에 대해서도 추적해나간다. 헌터 부인은 18세기 영국에 살았던 신실하고 모범적인 기독교인으로, 그녀의 오빠는 존 웨슬리(감리교 교회의 창시자로 사람들에게 종교적 체험과 성결한 생활을 역설하였다)의 변호사였다. 기사의 작성자인 제이 우드는 본명이 제임스 우드인 감리교 순회 목사로, 감리교 대회 대회장을 두 번이나 역임한 당대의 유명한 목사였다고 한다. 제이 우드는 기사 속에서는 직접 드러나지 않지만 아마도 그와 알고 지냈음이 거의 분명한 헌터 부인의 죽음을 그녀의 일기를 토대로 재구성하여 기사로 작성했다. 평범한 사람의 죽음을 통해 행복한 죽음이 누구에게나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고자 했던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나는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죽음에 관한 이 유서 깊은 의식을 새롭게 조명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호스피스 간호와 가정 의료가 보급되면서 의료 전문가들의 손에서 죽음이라는 것을 빼앗아다 가족과 가정 그리고 종교 공동체와 같은 곳으로 되돌려놓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좋은 일이다. 죽음은 본질적으로 의학의 대상이 아니다. 분명 매우 물질적인 측면을 갖고 있는 과정이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다른 자연적인 변화 과정과 마찬가지로, 그러니까 태어나고, 아이를 낳고, 사랑하고 사랑을 나누는 것 같은 일처럼 죽음 역시 심오한 감정과 영적인 면이 스며들어 있는 자연스러운 변화과정이다. 헌터 부인은 자신의 죽음의 순간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인식했다. 그리고 그 순간을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나누기를 간절히 바랐다. 삶과 마찬가지로 죽음도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우리와 다른 모든 사람들의 인생이 달라진다. 이것이 죽음을 향해 다가가던 헌터 부인이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이다.
(12쪽)

낸시 부인은 죽기 전 며칠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바로 그 며칠 전에는 자신의 집에서 교회 여신도 모임을 열어 나를 초대했다. “정말 그렇게 하시려고요?” 내가 묻자 부인이 대답했다. “그럼요. 존이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어요.” 그 주 목요일 아침, 나는 낸시 부인의 집에 오전 10시쯤에 도착했다. 부인의 침대는 거실에 나와 있었고, 부인의 친구들은 거실 여기저기에 흩어져 앉아 있었다. 낸시 부인은 침대에 앉아서 미소 짓고 있었다. 기운이 하나도 없이 약해 보였지만 미소만큼은 이전에 보았던 바로 그 미소였다. 낸시 부인에게 인사를 하러 거실을 가로질러 가다가 낸시 부인의 무릎에 놓인 쟁반을 보았다. 그 위에는 찻잔 한 벌이 놓여 있었다. 낸시 마틴스 여사는 침대에 앉아 친구들에게 차를 대접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존의 모습이었다. 존은 쟁반을 손에 들고 거실을 왔다 갔다 하면서 낸시 부인의 친구들에게 과자와 빵을 권하고 있었다. “머핀 드릴까요, 파드레?” 존이 물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낸시 마틴스의 장례식은 내가 집도한 첫 번째 장례식이 되었다. 낸시 부인은 죽음으로 가는 여정에 나를 목사로서 초대한 첫 번째 사람이었던 것이다.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멋진 여정이 아니었나 싶다. 낸시 부인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언제나 한결같은 보기 드문 사람이었다. 놀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놀 줄 아는 사람이었다. 세상 안에 가정을, 가정 안에 세상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이었다. 또한 영성의 대가로서 전심전력으로 쉬지 않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습관을 기르는 일에 성공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므로 낸시 마틴스는 죽음이라는 영적 과업에도 전혀 동요하거나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죽음을 맞이하는 그녀의 태도는 진심으로 만족스러워 보였다.
(111~112쪽)

8월 2일. 믿음으로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사는 법에 대해 알게 되었다. 나는 하나님의 은사로 구원함을 입었다. 오, 하늘에 계신 아버지시여, 내 안에 당신을 향한 진실한 감사와 사랑이 자라게 하소서. - 헌터 부인의 일기에서.
(232쪽)

헌터 부인은 오늘날 흔히 말하듯이 죽음에 ‘굴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죽음을 포용했다. (……) 헌터 부인의 이런 자세를 현대적 연구 보고서에서는 ‘수용’의 일종이라고 설명할 것이다. 죽음의 ‘단계’에 대한 이야기를 잔뜩 늘어놓고 있는 책에서는 죽는 사람은 죽음을 준비하는 태도의 일부분으로 심각한 감정적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한다. (슬픔이나 상실 또는 용서와 같은 감정의 문제가 그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중병으로 진단받은 많은 사람들은 즉시 이런 정신적 여정을 거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뿐, 육체적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정면으로 대하라는 충고를 받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헌터 부인은 오늘을 사는 우리와 달랐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사실이 확실해지자 부인은 정신적, 감정적으로 준비를 해두어 행복한 죽음을 이미 대비해둔 것이다. 그것은 그동안의 꾸준한 영적 수련을 통해 가능했다.
(248~249쪽)

근래에 이르러 장수에 목을 매는 경향은 ‘삶의 질’이라는 중요한 명제와 더불어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내가 목회 활동을 펼쳤던 14년 동안 이런 문화적 대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나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일에 찬성하고 있다. 마지막 남은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메이블 크래프트와 바버라 페리의 경우와 같이) 온갖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는 약물치료를 받지 않는 대신 말기 암의 진행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기로 결정 내리는 일은 ,수명을 연장하고자 욕망하기보다는 삶의 질이라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는 분명한 증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행복한 죽음의 수행은 이와 관련된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나는 이를 가리켜 ‘죽음의 질’이라고 말하고자 한다.
(270쪽)

10월 4일. 비록 육체의 강건함은 보잘 것 없으나, 영혼의 강건함은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비록 이 세상에서 살고 있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나는 이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신실한 마음으로 지내면 내가 하늘에 거하지 않아도, 내 몸이 거룩하신 성령님께서 거하실 성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나를 데려가겠다고 하실 때, 나는 그의 영광을 보고, 영원히 그와 함께 머물 것이다.
(308-309쪽)

헌터 부인은 죽기 바로 전날 밤, 열한 시에서 열두 시 사이 시각에 커다란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그리고 새벽 한 시경에 간호사와 함께 앉아 있는 젊은이에게 말했다. “너무나 오랫동안 원수가 나를 현혹해왔어요.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안 돼요. 날 소유할 수는 없을 거예요. 오, 구원이여! 오 충만한 은혜여!” 그로부터 약 두 시간 뒤, 부인은 감동어린 목소리로 크게 외쳤다. “마차가 오고 있어요! 나를 태우러 마차가 오고 있어요! 오, 정말 아름다운 마차예요! 나를 위해 온 거예요. 이제 갑니다. 가요! 오, 정말 깨끗한 길이에요. 곧 그곳에 가겠어요. 영광! 영광! 영광! 오, 이 충만한 은혜여! 천사들이 나를 위해 오고 있어요! 보이지 않나요? 주님을 찬미하라! 주님을 찬미하라!” 그리고 옆으로 얼굴을 떨어뜨리며 말했다. “오, 정말 너무나 편안해요! 정말 안락해요!” 이후 부인의 말은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세 시경부터 아침 일곱 시까지 침상에 누운 그녀는 하나님의 희락 속으로 가는 행복한 비행을 했다. 때는 1801년 1월 17일 토요일이었다.
(312~313쪽)

 

 

 

■ 지은이 소개

 

저자: 존 패네스틸
다트머스 대학교를 우등 졸업하고, 엘리트 코스로 이름 높은 로즈 장학생에 선발되어 옥스퍼드 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하였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와 클레어몬트 신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92년부터 남 캘리포니아의 연합 감리교회에서 목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런던의 《가디언》지를 비롯하여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에도 자주 글을 기고하고 있다. 『헌터 부인의 행복한 죽음』은 그의 첫 번째 책이다. www.johnfanestil.com

 

역자: 김지현

전문 번역가이자 영어 강사.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영어교육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번역가들의 모임인 바른번역 회원이며 독자와의 만남 공간 ‘왓북’의 운영진이기도 하다. 옮긴 책으로는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교양 8-미디어?지리』『기도』『구원의 사랑』『다시 찾아간 나니아』 등이 있다.

목차

 

 

■ 목차

 

헌터 부인을 처음 만나다

1부 헌터 부인의 행복한 죽음

1장 그 모든 하나님의 은총_ 하나님이 내려주신 최고의 선물을 함께 나누자
2장 고통 중에 빛나는 사람_ 이 작은 나의 빛
3장 후세에게 전하기 위해_ 이야기의 생명력
4장 하나님의 축복으로 보답 받다_ 죽음의 역설
5장 천국에 갈 수 있다는 확신_ 바다와 같은 사랑
6장 온 마음을 다하여 충심으로_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7장 하나님의 손에 맡겨_ 엔트레 투스 마노스 에스타 미 비다, 세뇨르
8장 아, 사랑스러운 죽음의 모습이여_ 하나님께 이르는 문
9장 대변화_ 하나님의 뜻을 찾아서

2부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삶에서 얻는 가르침

1과 기도 훈련을 하라_ 자신의 구원 이루기
2과 말씀을 지키라_ 성경의 이야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3과 십자가를 짊어지라_ 모든 것을 정복하기
4과 지나온 세월을 기분 좋게 회상하라_ 하나님의 임재하심 깨닫기
5과 달콤한 영적 교감을 즐기라_ 성인들을 기억하기
6과 천상의 냇물을 마시라_ 기쁨을 큰 소리로 외쳐 말하기
7과 봉사하라_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기
8과 현재에 충실하라_ 카르페 디엠! 순간을 놓치지 말기
9과 증언하라_ 복음 나누기
10과 두려워하지 말라_ 죽음을 이기고 승리를 선포하기

세상에 쓰임이 많을 일꾼
에필로그_헌터 부인을 다시 만나다

부록_헌터 부인의 거룩한 삶과 행복한 죽음에 관한 기사
옮긴이의 글
참고문헌

 

 

저자
부록/예제소스
정오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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