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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여 안녕
이 책은 그리스 전문가이며 베스트셀러 저자인 한국외국어대 유재원 교수가 처음으로 쓴 ...
ISBN 978-89-315-7708-2
저자 유재원
발행일
분량 160쪽
가격 9,800원
색도 4도
판형 신국판 변형(150 × 194㎜)
분야 에세이
정가 9,800원↓
판매가 8,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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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금 490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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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이 책에 대하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평생을 함께 한 배우자를 떠나보내야 한다면, 그리고 남은 시간을 미리 알고 있다면?

책문의 신간 《슬픔이여, 안녕》은 《터키, 1만 년의 시간여행》으로 잘 알려진 그리스 전문가 유재원 저자의 신작 에세이다. 저자는 아내를 암으로 떠나보내기 한 달 전부터 시작해, 아내가 떠나고 7개월이 지날 때까지 약 8개월 동안의 시간을 이 책에 담아냈다. 하지만 8개월의 글쓰기에는, 저자가 1970년에 아내를 처음 만나 2012년에 떠나보내기까지 42년의 삶이 글과 사진으로 오롯이 각인되어 있다.

서로의 여백에 수십 년 동안 일기를 써온 두 사람. 이제 ‘그’는 ‘그녀’를 떠나보내면서, 함께 했던 빛나는 청춘과 앞으로 함께 나눠야 할 것들을 작은 책 하나에 담았다. 우리는 저자가 마련한 그 혹은 그녀의 자리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날 때 가장 아름답고 행복하게 헤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저자와 함께 답을 찾아간다.

첫 만남의 떨림과 결혼, 황홀한 둘만의 여행, 그리고 가족으로 살아온 시간. 하지만 어느 순간 손 꼭 잡고 가던 누군가를 먼저 보내야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아, 이건 내 얘기잖아.’라고 하면서 손에 힘이 들어간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수많은 ‘이별’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별에 익숙해졌다고 해도 우리는 늘 ‘이별 초보자’들이다. 이별에는 내성이 없는지, 이별할 때마다 죽을 만큼 아프다. 게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는 만나지 못한다니, 이별을 극복한다는 건 초보자들에겐 절대 불가능한 과제인 셈이다. 이건 세상에 넘쳐나는 ‘값싼 힐링들’, 비슷한 제목의 온갖 ‘판매용 힐링들’로는 해결할 수 없다.

이 책은 유재원 저자가 평생을 함께 해온 아내를 떠나보내면서, 비슷한 아픔과 이별을 경험한 사람들과 손을 맞잡기 위해 보내는 소통의 메시지다. 우리 모두 누군가의 아버지와 남편과 아내와 가족이기에, 저자의 아픔은 우리가 만났던 혹은 언젠가는 만나야 할 아픔과 다르지 않다. 저자와 소통함으로써, 우리는 치유와 함께 ‘완전히 달라진 세상에서’ 다시 일어설 용기까지 얻게 된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게 되었을 때, “행복하게 생을 마감하는 과정[well-dying]”까지도 미리 생각하며 준비하게 된다.

 

 

슬픔도, 이제는 축제가 된다

 

유재원 저자의 《슬픔이여, 안녕》은, 누구나 경험할 수밖에 없는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과 치유’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었다. 하지만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처럼 실천을 강조하거나 특별한 법칙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떠나보내야 할 사람과 함께 했던 빛나는 순간들을 책으로 가져와 ‘스스로 치유하고 일어서는 과정’을 담담하게 제시한다.

책 제목은 프랑수아즈 사강이 쓴 동명소설 제목의 원래 뜻인 ‘슬픔이여, 안녕하세요?’에서 가져왔다. 슬픔을 친숙한 것으로 삼아 날마다 인사를 나누며 살아가겠다는 의지가 녹아있는 것으로, 평생 아내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추억하겠다는 얘기다. 저자는 아내와의 추억이 담긴 여러 장의 사진과 특유의 흡인력 있는 문체로, 앞으로 슬픔과 어떻게 만날 것인지를 연필로 꾹꾹 눌러쓰듯 그려냈다. 2012년 1월 1일부터 9월 8일까지 써내려간 저자의 솔직 담백한 이 고백서는, 이렇게 눈물과 감동, 카타르시스를 함께 전한다.

이 책은 저자의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우리는 ‘누구나 겪어야 할 이별’을 가장 아름다운 방식으로 맞이하는 저자를 보면서, 그가 준비한 ‘추모의 축제’에 참여한다. 아내를 떠나보냈지만, 아내와 “더 가까워질 것”이며 “아직도 나눌 게 많다”라고 고백하는 저자. 우리는 저자가 먼저 걸어가고 있는 ‘추모의 여정’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방식을 확인한다.

 

 

책 들여다보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그녀가 고통에 시달릴 때는 안쓰럽다 못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하늘이 하는 일을 연약한 인간이 어떻게 하겠는가? 받아들여야 한다. 다행히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헤어질 충분한 시간을 주셨다. 우리가 사귀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익숙해지는 데까지 많은 시간을 들였듯이 헤어짐을 위해서도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나 역시 그런 그녀의 모습에 걸맞게 담담하게 이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슬프지만 약하고 절망하는 추한 모습은 보이지 않을 거다.

- 1. ‘이별 준비’ 중(38쪽)에서

 

그녀의 부재로 가득 찬 텅 빈 집에 들어서던 순간, 절망적 외로움이 나를 무너뜨렸다. 다시 안 올 그녀에게 건네는 유일한 말은 ‘보고 싶어’ 단 한마디뿐이다. 다정한 도시꼬의 모습을 집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부정하듯 큰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침묵만이 되돌아왔다. 아, 상실은 이렇게 절실하게 다가오는구나.

- 2. ‘내 사랑, 도시꼬’ 중(66쪽)에서

 

큰일이 일어나도 우리의 일상생활은 계속된다. 다만 예전처럼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을 같이 기뻐하고 고민하고 슬퍼해줄 짝이 사라졌을 뿐이다. 언제쯤이나 내 스스로 ‘슬퍼하고 있는 나’를 객관적인 차가운 눈으로 볼 수 있게 될까? 그때쯤은 도시꼬를 잊었을까? 그렇다면 그때야 말로 내가 도시꼬를 영원히 잃는 것이 아닐까? 순간적으로 나도 훌쩍 떠나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도시꼬가 보아 주지 않는 삶을 꾸려 나가는 게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내가 너무 과거에 매달리는 걸까? 과연 언젠가는 슬픔을 거부할 수 있을까? 하지만 아직 삶에 충실하기 위해 도시꼬를 잊고 싶지 않다. 그녀를 영원히 내 마음속에 잡아 두고 싶다. 적어도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비록 내 마음속에서나마 그녀의 존재가 항상 같이 하기를 바란다.

- 3. ‘당신의 빈자리’ 중(113쪽)에서

 

나는 도시꼬가 없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이를 극복하려면 나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 처음부터 새로운 인생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제 나의 삶은 도시꼬가 가지고 떠나려 하는 것을 안 잊혀지게 지키는 거다. 그러면서도 도시꼬 없는 새로운 삶을 꾸려 나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거다.

- 4. ‘그대 내 곁에’ 중(140쪽)에서

 

이제 도시꼬의 사진을 연대순으로 정리하는 일을 해야겠다. 다행히도 우리 둘은 젊어서부터 여행을 많이 해서 충분한 양의 사진이 남아 있다. 사진을 스캔하면서 나는 또 도시꼬와 가까워질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좋아했던 음악들도 모아 봐야지. 도시꼬와 나는 아직도 나눌 것이 많은 사이다.

- 4. ‘그대 내 곁에’ 중(149쪽)에서

도시꼬는 저자의 아내가 대학교 연극 공연에서 맡았던 배역의 이름이다. 저자는 그때부터 아내를 도시꼬라고 불렀다.

 

 

저자소개

 

유재원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그리스 아테네대학교로 유학하여 〈그리스어의 시제 일치 현상〉에 대한 논문으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한 뒤에는 《순 우리말 역순 사전》을 편찬하여 한글학회 표창장을 받았고,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를 하다가 한국외국어대학교 언어학과로 자리를 옮겼다. 지금은 같은 학교 그리스학과 교수로 있으며, 어문대 학장과 서울예술대학교 재단 이사를 역임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그리스 방문 때에는 한국어-그리스어 통역을 맡기도 했다.

한때 전산언어학에 몰두하여 ‘한국어 맞춤법 검색기’를 비롯하여 몇 가지 한국어와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만들었으며, 컴퓨터를 이용한 사전 편찬에도 관심이 있어 《표준 한국어 발음 대사전》과 《바른글 한국어 전자 사전》 등의 편찬에 참여했다. 전공인 언어학 분야에 많은 논문을 발표했으며 《한국어 음성 인식을 위한 음운 규칙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한글학회 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지금은 《그리스어-한국어 사전》을 편찬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신화를 좋아하여 《그리스 신화의 세계 1: 올림포스의 신들》과 《그리스 신화의 세계 2: 영웅들 이야기》, 《신화로 읽는 영화, 영화로 읽는 신화》를 썼고, 그리스에 대한 지역학 연구서인 《그리스: 유재원 교수의 그리스, 그리스 신화》와 《터키, 1만 년의 시간여행》이란 책도 펴냈다.

번역서로는 《그림으로 보는 그리스-로마 문명》이 있고 지금은 《그리스: 최초의 해양 문명》이란 책을 쓰고 있다.

현재 ‘한국-그리스 협회’ 회장과 ‘(사)문화문’의 이사장, ‘한국 카잔자키스의 친구들’ 모임의 회장,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의 회장도 맡고 있다.

 

목차

 

차례

 

들어가면서 •4

 

1. 이별 준비 •9

2. 내 사랑, 도시꼬 •55

3. 당신의 빈자리 •87

4. 그대 내 곁에 •123

 

이력서 •150

‘마그달리니 마은영’의 승천 일주기를 맞아 쓰는 추모의 글 •152

저자
부록/예제소스
정오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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