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들의 주된 업(業)은 시스템을 설계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생각을 그려서 구체화하는 것이 시스템을 설계하는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뭐가 뭔지 모르고 하다가, 고객의 요구사항을 듣고 나름대로 어떠한 절차로 구체화하여 컨설팅한 후에 계약에 이르렀고, 결국 생각한 대로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그 첫 단계가 생각을 그림으로 그려보고 정리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책을 쓰게 된 가장 큰 동기인 ‘그림을 그려서 생각을 정리하고 시스템을 설계하기’ 이다. 30여 년 동안 시스템 설계 업종에 종사하면서 사회 초년생 때부터 배우고 익혀왔던 경험들을 토대로 알짜배기 노하우를 담았다.
1부에서는 시스템을 그리기 시작한 계기부터 시스템을 설계할 때 그림을 그리는 다이어그램 각종 사례 그리고 실무에 적용한 사례를 소개하며, 시스템과 시스템 엔지니어링의 개념을 정리하였다. 2부에서는 생각을 그림으로 논리적으로 그리는 구체적인 방법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 3부에서는 실제 사업에 적용하기 위하여 프로젝트의 이해를 돕고, 사업을 수주하는 데 필요한 제안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실전 사례를 제시한다.
이 책에 수록된 도식, 그림 등은 대부분 저자가 실제 현장 실무에서 직간접적으로 작성하거나 사용한 내용을 기준으로 작성하였다.
설계와 발표(프레젠테이션)을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학생들 또는 기업의 엔지니어들에게 다른 사람의 자료들보다 뛰어나고 차별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목적이 있으며, 경쟁에서 상대보다 조금이라도 좋은 평가를 받고, 현업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제 평가에 적용한 설계서와 프레젠테이션 경험, 사례들을 가능한 많이 제시하였다.
■ 책 속으로
토머스 에디슨(Thomas Edison)은 전구, 타자기, 전기 펜, 축음기, 영화 카메라 등을 개발하며 약 1,093개의 특허를 등록했다. 에디슨이 1931년 사망했을 때 그는 생각을 정리한 스케치들이 담긴 약 3,500개의 노트를 남겼으며, 이 노트들은 미국 뉴저지의 웨스트 오렌지 연구소 기록 보관소에 보관되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인 모나리자(Mona Lisa)를 그린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스케치 광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그림 작품은 12점만 남아 있다. 반면에 표기법, 스케치 및 완성된 그림이 담겨있는 노트는 무려 13,000페이지에 달하며, 현재 약 7,000페이지가 남아있다고 한다. 이 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설립자인 빌 게이츠가 1994년에 약 3,100만 불에 구입한 Codex Leicester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사실은 천재 발명가인 에디슨이나, 위대한 천재 예술가이자 발명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도 그림을 그리는 것이 그들에게 매우 유용한 도구였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