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역사논술이나 테마교실이라는 이름으로 모이는 곳도, 아이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역사를 만나는 곳도 거의 대부분 국립박물관이나 미술관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곳곳에 보석 같은 박물관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몇 군데 박물관들만 편식하듯 다니다 보니 문화재들을 다양하고 깊이 있게 만나지도 못하고, 중소 규모의 테마 박물관들이 세계를 누비며 수집한 놀랄만한 유물들을 만날 기회는 더더구나 없다. 『대한민국 박물관 기행』은 이렇게 한쪽으로만 돌진하고 있는 우리 박물관 문화가 다양한 목적지에 이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박물관에 평생을 바친 저자가 준비한 ‘환승역’이다.
이 책에 수록된 박물관들은 우리나라 전통 문화재는 물론이고 전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빼어난 문화재까지 모두 품었다. 여러 박물관들을 여행하다 보면 우리 박물관이 품은 유물과 더불어, 유물이 그 자리에 서기까지 평생을 바친 사람들의 ‘상상과 열정’이 역사 속에서 함께 춤춘다. 8부 4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을 통해 박물관을 순례하듯 만나다 보면, 사람이 시간을 빚어 이끌어낸 박물관 소장품들과 우리 삶이 절묘하게 겹쳐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더불어 남은 인생을 어떻게 빚어가야 할지에 대한 깨달음과 혜안도 얻을 수 있다.
■ 책 속으로
돌이켜보면 필자가 어릴 적에는 흔히 석유등잔을 사용했다. 사기 재질의 용기에 석유가 담겨 있고 불을 붙일 심지가 꽂혀있는 항아리 모양의 등잔이었다. 이 등잔에 불을 붙이면 시커먼 그을음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타버린 심지를 바늘로 살짝 긁어내어 불을 낮추시곤 했다. 이 등잔을 오래 켜고 있으면 콧속에도 그을음이 남게 되어 세수를 잘 하지 않으면 수염이 난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등잔을 비비면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를 만난 것처럼 괜히 신이 나서 한참을 바라보게 된다.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주변을 제법 환하게 밝힐 수 있었으니, 등잔은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 사랑받았을 게 분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어느 나라를 가든지 등잔을 만날 수 있다. 주로 흙으로 된 것들이 많은데, 돌로 만들어진 것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특히 중동에 가면 연옥으로 만들어진 등잔들도 있는데 반투명해서 그런지 불이 사방으로 퍼져나가 인기가 많다. 이런 것들은 은은하고 부드러운 빛을 내기 때문에 방의 분위기를 우아하게 만든다. 마치 《아라비안나이트》에서 사랑을 속삭일 때 사용하던 신비로운 등잔처럼.
--- p.73~74 제1부 5장 “밤과 달을 품은 곳, 한국등잔박물관” 중에서
종 박물관에는 일본에 있는 우리 종들을 복제한 것들도 몇 개 보이는데, 원 선생이 종을 복제하기 시작한 계기는 바로 여기서 출발했다고 한다. 지난 1990년대 초에 일본 고묘지에서 9세기경에 만들어진 신라 종을 복제해 달라고 원 선생한테 요청한 것이다. 진품은 보물고에 보관하고 복제품을 일반에게 공개하려는 의도였다. 그 작업을 하는 과정에 종의 크기를 축소한 모형들이 자연스레 박물관에 남게 되었단다. 일본 절에 있는 종을 복제한 작품은 운주지와 고묘지에 소장되어 있는 신라 종 2구와 텐린지와 엔세이지 소장 고려 종 2구까지 모두 4구가 있다. 이토록 열정적으로 종을 복제하는 일본의 절을 보며, 문화재를 보존하려는 그들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아마도 아버지의 말씀대로 중요한 종들을 복제하여 일본처럼 보물고에 두었다면 지난 2005년도에 소실한 낙산사의 동종도 아직 남아 있었을 거예요.”
원 실장은 안타까운 푸념을 쏟아낸다. 고인류 두개골의 경우 모형을 떠서 보관하고 연구하듯이, 고대의 종들도 석고 같은 것으로 복제해 두는 것도 좋은 보완책이 될 것 같다.
--- p.150~151 제2부 10장 “영혼의 울림을 담은 진천 종박물관” 중에서
이 박물관의 소장품 1호는 컬럼비아 축음기 G241호이다. 이 박물관들의 관장인 손성목 관장의 아버지가 아들인 손 관장에게 준 선물인데, 어린 시절 이 축음기의 선율에 푹 빠져든 아이는 나중에 커서 세 개의 박물관을 세우는 주인공이 된다. 이 박물관에는 이 축음기를 비롯해 손 관장이 지난 60년 동안 세계 60개국을 돌면서 모은 모든 것들이 소장되어 있다. 소리를 만들어내는 축음기, 그것을 만든 에디슨, 그리고 에디슨은 영화를 만들었으니, 손 관장이 이 세 가지에 매료된 것은 그야말로 운명이라 할 것이다. (중략)
“우리나라에 영화의 모든 것을 보여 주는 영화박물관이 없다는 게 말이나 돼? 그래도 명색이 영화수출국인데 말이야. 그래서 작심하고 국민배우 안성기에게 제안했지. 박물관 이름은 이렇게 탄생한 거야.”
필자는 그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하는 줄 알았는데 은행에서 융자를 받아서 하는 거란다. 그것도 박물관과 자신이 평생 모은 소중한 수집품을 담보로 하고서. 대단한 집념이다. 그의 열변은 계속 이어졌다.
“이거 말고도 하나 더 만들어야 해. 죽기 전에 어린이박물관은 꼭 하고 싶어. 내가 어린이들을 위해 모은 게 엄청나게 많거든. 우리 어린이들이 이런 과학발명품들을 많이 봐야 새로운 걸 만들 수 있을 거 아냐.”
--- p.302~303, 305~306 제5부 22장“‘참소리축음기박물관과 에디슨과학박물관” 중에서
이 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압권은 〈오륜행실도〉이다. 삼강, 이륜, 삼륜, 그리고 동국신속삼강 등 우리나라의 행실도판류를 찍은 판화는 있어도 목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오륜행실도〉는 정조 때 초간되었는데, 19세기 중엽에 복각되어 간행된 것이 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목판을 발견하고는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섣불리 대들면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갈 테니 그럴 수도 없고…….”
한선학 관장은 목판을 수집하던 때가 떠오르는 듯 잠시 상념에 잠겼다. 그가 겪은 고통은 아마도 수집가들이라면 누구나 거치게 되는 경험이다.
“이 목판은 일본에서 발견했습니다. 일본인들이 이 목판으로 차를 달이는 일본식 화로[이로리]를 만들었던 거지요. 그래서 네모상자 형태가 되었답니다.”
‘이 귀중한 것으로 어떻게 차화로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남의 문화재를 멸실하여 자신들의 즐거움을 채우다니…….’
지금도 그때가 떠오르는 듯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던 한 관장을 향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 사들이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나요?”
“긴 줄다리기 끝에 현금을 싸들고 가서 담판을 했지요. 부르는 값을 다 준 셈이지요.”
애국자가 따로 없다. 일본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찾아온 셈이니 나라가 할 일을 한 관장이 해낸 것이다. 이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오륜행실도〉의 유일한 목판이란다.
--- p.511~512 제7부 36장 “고판화의 미(美)를 새긴 곳, 치악산고판화박물관” 중에서
■ 출판사 리뷰
시간여행자와 함께 떠나는 우리 박물관 답사기
박물관은 과거와 현재가 소통하는 공간이다. 역사와 문화가 깃든 이 특별한 공간으로 사람들이 찾아드는 것은, 유물이 뿜어내는 시간의 향기에 이끌렸기 때문이리라. 시간은 자신을 거쳐 간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시기마다 독특한 옷을 입었는데, 트렌드가 바뀔 때마다 그 옷은 장식장으로 향한다. 그래서 그 옷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면, 박물관을 찾아 시간이 남긴 옷을 하나씩 꺼내보며 지난 시기를 추억한다. 박물관은 이렇게 시간의 향기를 고스란히 지니고 있기에, 그 향기에 취한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만났던 박물관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쏟아낸다. 그야말로 박물관이 이뤄낸 ‘한국판 르네상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화려한 르네상스의 조명은 유독 국립박물관에서만 사시사철 환한 것 같다. 어린이들이 역사논술이나 테마교실이라는 이름으로 모이는 곳도, 아이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역사를 만나는 곳도 거의 대부분 국립박물관이나 미술관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곳곳에 보석 같은 박물관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몇 군데 박물관들만 편식하듯 다니다 보니 문화재들을 다양하고 깊이 있게 만나지도 못하고, 중소 규모의 테마박물관들이 세계를 누비며 수집한 놀랄만한 유물들을 만날 기회는 더더구나 없다. 이 책은 이렇게 한쪽으로만 돌진하고 있는 우리 박물관 문화가 다양한 목적지에 이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박물관에 평생을 바친 저자가 준비한 ‘환승역’이다.
이 환승역을 통과하면 우리 문화와 전통기술은 물론이고, 자연과 인간, 치료의 역사, 발명과 발견 등 8개의 테마로 구성된 41곳의 박물관으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 공룡이 어슬렁거리던 계룡산을 찾았다가, 전 세계 구석기시대 지도를 바꾼 경기도 전곡리를 거쳐 보물선이 잠든 목포에서 동아시아 도자기들과 황홀한 만남을 가질 수 있다. 또 10가지 국가 보물을 간직한 출판박물관에서 종이의 향기에 마음껏 취할 수도 있고, 종이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광릉숲에서 나무와 진하게 교감할 수도 있다.
이 책에 수록된 박물관들은 우리나라 전통 문화재는 물론이고 전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빼어난 문화재까지 모두 품었다. 미국인들마저 놀라워하는 에디슨의 재기발랄한 발명품과 아시아 문화의 정수가 오롯이 새겨진 고판화에 빠졌다가, 인간을 제물로 바치며 심장을 파내던 마야의 칼을 마주 대하며 얼어붙기도 하고 티베트의 신비로운 불화(佛畵) 속으로 빠져 들어가 영원과 불멸을 노래하게 된다.
우리 박물관이 품은 상상과 열정을 만나자
박물관과 함께 평생을 보내는 동안 근대문화재만큼 나이를 먹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색다른 제안을 한다. 박물관의 유물과 함께 그 유물이 그 자리에 서기까지의 시간과 과정을 탐정처럼 추적해 보자는 것이다. 한마디로 박물관의 유물은 아름답고 가치 있기에 유물이 된 것이지만, 그 가치를 알아보고 유물이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기를 염원한 열정적인 사람들의 상상을 통해 가치 있는 존재가 된 것이란 이야기다. 실제로 저자는 치악산 고판화박물관장이 일본에서 《오륜행실도》 목판을 얻기 위해 ‘부르는 값’을 다 주고 수집한 사연, 신안 보물선에서 동아시아 국보급 도자기들이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일 등을 세세하게 그려냈다. 또 가장 많은 전통의학서를 보유하게 된 사연을 인천에서 들을 수 있고, 완벽한 작품을 만들면 오히려 깨버려야 했던 도공들의 안타까운 전설을 분원 도요지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책에는 이렇게 우리 박물관이 품은 유물과 더불어, 유물이 그 자리에 서기까지 평생을 바친 사람들의 ‘상상과 열정’이 역사 속에서 함께 춤춘다. 8부 4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을 통해 박물관을 순례하듯 만나다 보면, 사람이 시간을 빚어 이끌어낸 박물관 소장품들과 우리 삶이 절묘하게 겹쳐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더불어 남은 인생을 어떻게 빚어가야 할지에 대한 깨달음과 혜안도 얻을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상상력이 소통의 도구가 된 우리 시대에, 박물관 기행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그래서 저자는 그동안 자신의 상상창고에 전시해 놓았던 박물관 이야기를 이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41곳의 박물관에서 꼭 만나야 할 유물들을 놓치지 않고 담아냈기에, 이 책은 우리 박물관 최고 책임자의 가이드를 받으며 41편의 박물관 특별전을 관람할 수 있는 우대권인 셈이다. 여기에 땅속에 묻혀있던 유물과 유적을 찾아다니며 고고학이라는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저자의 인생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이 여정에 동행한다.
가치 있는 것을 수집하는 데 인생을 걸고 열정을 바친 사람들이 만들어낸 독특한 박물관들은 그 자체로 역사가 되고 문화가 된다. 이들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단순한 유물이나 소장품에 관한 것을 넘어, 역사·문화·인생이 어우러진 맛깔스런 비빔밥처럼 우리를 감동시키고 행복하게 해준다. 이제 유물과 열정이 역동적으로 교감하는 특별한 잔치, 전국 각지의 보석 같은 박물관들을 친구처럼 만나는 행복한 여정이 시작된다.
목차
■ 목차
들어가면서 :인생을 걸고 열정을 바친 사람들이 만든 보석 같은 박물관 답사기
제1부 명문가와 우리 문화, 열정과 지성을 찾아서
1장 전통문화 1번지, 온양민속박물관
2장 서원과 유학을 품은 소수박물관
3장 전국 유일의 종가박물관, 충현박물관
4장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살아있는 거창박물관
5장 밤과 달을 품은 곳, 한국등잔박물관
제2부 멋과 솜씨, 전통기술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6장 짚으로 만든 역사를 간직한 짚풀생활사박물관
7장 우리나라 쇠붙이의 보물창고, 쇳대박물관
8장 전통 활과 화살의 고향, 영집궁시박물관
9장 숨 쉬는 항아리가 모인 곳, 옹기민속박물관
10장 영혼의 울림을 담은 진천 종박물관
11장 천년의 색을 입은 통영옻칠미술관
12장 예술혼이 깃든 나무의 공간, 목아박물관
제3부 자연과 인간, 그 달콤한 만남을 찾아서
13장 날아다니는 공룡의 터, 계룡산자연사박물관
14장 세상의 모든 바다를 만나는 곳, 국립해양박물관
15장 오감으로 나무와 숲을 느끼는 국립산림박물관
16장 화석을 만지며 배우는 곳, 우석헌자연사박물관
17장 화석으로 지구 역사를 읽는 경보화석박물관
18장 전설 따라 ‘산촌’리, 인제산촌민속박물관
제4부 치료의 역사, 사람에 집중했던 의학을 찾아서
19장 의성 허준의 모든 것, 허준박물관?
20장 가장 많은 전통의학서를 보유한 가천박물관?
21장 우리 의약박물관의 시작, 한독의약박물관
제5부 발명과 발견, 인간의 위대한 도전을 찾아서
22장 참소리축음기박물관과 에디슨과학박물관
23장 문명을 깨운 쇠붙이의 노래, 철박물관
24장 우리 문화의 출발을 담은 농업박물관
25장 우리 화폐의 속살을 엿보는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26장 석탄으로 인생을 말하는 문경석탄박물관
27장 과거를 태우고 미래로 가는 철도박물관
제6부 흔적과 흐름, 땅에 숨겨진 역사를 찾아서
28장 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 전곡선사박물관
29장 신석기시대 서울을 만나는 곳, 암사동유적전시관
30장 위대한 가야문명을 담은 복천박물관
31장 보물선이 잠들어 있는 곳, 해양유물전시관
32장 도공들의 열정이 구워진 곳, 분원백자자료관
33장 등대지기의 삶을 만나는 국립등대박물관
제7부 배움과 기록, 우리 지식유산을 찾아서
34장 내 마음의 학교, 덕포진교육박물관
35장 10가지 국가 보물을 소장한 삼성출판박물관
36장 고판화의 미(美)를 새긴 곳, 치악산고판화박물관
37장 자연과 인생을 품은 해금강테마박물관
38장 수만 가지 표정이 내걸린 박물관 얼굴
제8부 세계와의 소통, 문명의 대화를 찾아서
39장 라틴 아메리카의 열정과 신비, 중남미문화원
40장 소리가 전시되는 곳, 세계민속악기박물관
41장 영원으로 가는 여행, 화정박물관
부록 : 이 책이 만난 박물관
■ 함께 보면 좋은 책
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
버지니아 L. 캠벨 지음 | 김지선 옮김 | 값 19,000원
인류 문명의 보물 고대 그리스
데이비드 마이클 스미스 지음 | 김지선 옮김 | 값 9,000원
세계의 박물관 미술관 예술기행 – 유럽편(개정판)
차문성 옮김 | 값 20,000
저자
■ 저자 소개
배기동
현 국립중앙박물관장. 서울대학교 고고인류학과 및 대학원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뒤,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원에서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30여 년 동안 전 세계 구석기 교과서를 뒤바꾼 ‘전곡리 구석기유적’을 발굴·조사했고, 현재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전곡선사박물관장, 한국박물관교육학회장, 국제박물관협회(ICOM) 한국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국내외 문화교육과 문화유산 의 소통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 국립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총장과 한국박물관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모나코 왕립 프랑스 인류학연구소(IPH) 과학위원이자 국제무형문화유산(International Journal of Intangible Heritage) 저널 편집위원,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APCEIU)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간은 사냥꾼인가》, 《전곡리》, 《한국의 구석기시대》 등의 많은 저서와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 미-인간기원과 진화》를 역술했고, 《한국의 박물관 미술관 지도》, 《세계의 박물관들》 등을 편저했으며, 수많은 박물관 교육, 구석기고고학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선사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역사와 문화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다준 유물과 유적이야기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오늘도 전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