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에 소방차, 여기에 포클레인이 널브러져 있고, 방 안은 몇 달째 벌려놓은 장난감으로 겨우 잘 공간만 있고, 나가자고 하면 운동화를 한 손에 든 채 멍하게 있고, 조금 전에 벗어둔 셔츠를 빨래바구니에 넣지 않고 내버려두고... 잔소리를 해도 그때뿐인 경우가 많아 엄마는 답답하기만 하다.
아들을 사랑하지만 엄마도 사람인지라 안절부절 못하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를 때가 있다. 하지만 뇌과학 인공지능연구자로 유명한 저자는 “남자의 뇌는 여자와는 다른 성질로 태어나고 자란다. 그러니 여자인 엄마가 ‘남자의 뇌과학’을 모르고 남자아이를 이해하기란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하며 안심시킨다. 그러면서 뇌 인지 구조에 기반을 둔 뇌 성장 과정의 각 단계를 아들에게 직접 적용해서 성공한 내용을 풀어낸다.
“아드님을 보면 안심이 돼요. 이렇게 살아도 괜찮구나 싶어서요.”아들이6학년일 때 실제로 저자가 아들 친구 엄마에게 들었던 말이다. 같은 반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할 때 저자의 아들은 숙제도 잘 안 해가고, 성적도 좋지 않고, 제 시간에 출발해도 2교시 수업 중에 학교에 도착하던 적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대학원까지 졸업한 뒤 자동차 설계회사에 당당히 입사했다. ‘공부해라’, ‘정리해라’, ‘왜 안 하냐’같은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남녀의 뇌는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분노나 슬픔 때문에 아들을 지도하지 못할 여러 상황을 대화로 원활하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아들의 머릿속을 알게 된다면
‘멍 때리기’와 ‘벌려놓기’를 사랑으로 보듬을 수 있다
‘남녀의 뇌는 같다’는 말은 사실일까? 물리학을 전공한 뇌과학자이자 인공지능(AI) 연구자인 저자는 아들과 딸이 똑같은 기능을 탑재한 뇌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뇌가 ‘순간적으로 어떤 기능을 선택하느냐’로 성별 차이가 결정된다고 말한다. 이것은 저자가 인공지능 분야에서 자연 언어 해석을 연구할 때 대화 문맥에 남녀의 차이가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알게 된 것이다.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집필한 『아내 취급 설명서』는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후 남편, 딸, 아들, 가족에 관해서도 집필하며 ‘취급설명서’ 시리즈를 완성한다.
이 책 『아들 취급 설명서』는 요란스럽게 움직이는데다 커뮤니케이션 감각도 부족한 아들의 뇌를 철저히 분석하며 아들을 이해하게 돕는다. 아들은 순간적으로 멀리 있는 목표에 집중하기 때문에 주방에 가면서 눈앞에 있는 컵을 싱크대로 옮겨놓거나, 조금 전에 벗어놓은 셔츠를 빨래바구니에 넣을 생각을 조금도 하지 못한다고 알려준다. 또한 블록이나 나무토막을 쌓고 허물며 어지럽힌 채 벌려두는 것도 아들의 공간 인지력과 창의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고 정서 안정과 집중력 향상에도 좋다고 말한다. 그러니 잔소리하고 싶고, 정리하고 싶은 마음을 접어두고 관대하게 봐주자.
“엄마는 아들 뇌 속의 좌표축”
그러니 아들을 둔 모든 엄마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저자는 아들이 응석부리던 어린 시절부터 사춘기를 지나 독립하기 전까지 어떻게 키웠는지를 예시로 들며 뇌과학에 기초한 아들 양육법을 여러 장에 걸쳐 소개한다.
2장에서는 아들의 뇌에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는 법에 대해 말한다. ‘살아가는 힘’의 기초가 되는 소뇌를 발달시키기 위해 모국어로 충분히 대화하기, 그림책 읽어주기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3장에서는 아들을 사랑 가득한 남성으로 키우는 방법에 대해 풀어낸다. 육아 테마를 정하는 것부터, ‘멋져’라는 말을 사용했던 것까지 아들에게 적용했던 방법을 아낌없이 나눈다.
4장에서는 대여섯 살 아들의 “왜?” 폭격에 현명히 대응하는 법, 아들에게 목표를 심어주는 법처럼 아들에게 ‘삶의 의욕’을 키워주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5장에서는 에스코트의 기본은 공감 능력이라고 하며 아들의 에스코트 능력을 키우는 법을 대화법, 매너, 요리 등으로 세분화해 차근차근 소개한다.
“육아에 후회란 필요 없다”
불안한 엄마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책
저자는 엄마가 완벽해보이려고 애쓰기보단 불안하거나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을 솔직히 보여주며 아들에게 의지하는 것도 괜찮다고 다독인다. 엄마가 자신의 인생을 충실히 살면 아들도 엄마에 따라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지고 자라난다. 그러니 이 책의 모든 것을 따라해야겠다는 부담은 내려놓고 원하는 것만 담아가라고 저자는 덧붙인다. 엄마란 과업을 짊어진 인생이 조금이라도 편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저자의 과학적인 육아법과 따뜻한 말들은 아들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고, 엄마가 육아를 좀 더 수월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목차
머리말
1장 남자의 뇌를 배우다
미니카에 빠진 남자아이, ‘나’에게 빠진 여자아이
남녀의 뇌는 같다?
뇌가 하는 일은 선택이다
‘먼 것’과 ‘가까운 것’의 양자택일
남자들의 ‘벌여놓기 병’
단점을 없애면 장점도 사라진다
딸 육아와 아들 육아, 테마가 다르다
모든 남자가 남성형 뇌를 가진 것은 아니다
미의식이 높은 천재들의 뇌
남성의 여성스러움은 뇌의 ‘올바른’ 행동
아들이 ‘여성형 뇌’라고 느낄 때
아들 육아는 아찔한 엔터테인먼트
남자아이가 차와 전철을 사랑하는 이유
남자 어른들과의 관계가 아들을 성장시킨다
아무도 건들지 않는 자신만의 공간이 창의력을 키운다
엄마에게 목숨을 통째로 맡긴다
엄마는 ‘원점’이다
응석 부리는 게 뭐가 나빠
모유는 성에 찰 때까지
아들이 집을 나가던 날
2장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법
할지 말지는 엄마가 결정한다
육아에 후회란 필요 없다
만 8세까지 익혀야 할 능력은 따로 있다
엄마의 목소리, 언어 기능을 발달시킨다
운동과 예술, 이른 경험이 중요하다
소뇌 기능을 발달시키는 자유놀이
아이는 일하는 엄마의 고통을 이해한다
얼마나 멍 때렸냐에 따라 승부가 난다
엄마의 동경 의식이 아들을 히어로로 만든다
힘들이지 않고 인내심을 기르는 방법
공부보다 숙면이 우선이다
책을 좋아하는 아들로 키우는 법
소리 내어 읽으면 책 읽기가 즐겁다
만 8세까지는 책을 읽어주자
책을 좋아하는 척 연기하라
육아를 졸업하는 날 깨달은 시간의 소중함
3장 사랑을 품은 남자로 키우는 법
좋아해, 사랑해
사랑 자금 저축하기
육아 테마부터 정하기
엄마도 반하게 만드는 멋진 남자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
왜 엘리트로 키우려 하나
이상적인 엄마란 무엇일까
남자론 꼴불견이야
‘멋져’라는 결정적인 말
아들에게 의지하라
형제가 있다면, 따로 만나라
남편을 추켜세우면 아들 성적이 오른다
엄마는 완벽하지 않은 것이 낫다
고민이 있다면 아들과 상의하라
‘기대기 신공’은 최고의 필살기
결론부터 말하라
지구만큼 큰 사랑
사춘기는 사랑의 브레이크타임
지구 최강의 사랑을 뛰어넘는 사랑
4장 의욕을 키우는 법
성격이 아니라 영양에 좋지 않다
단백질 위주의 음식을 주자
단 음식 위주의 아침 식사는 인생을 망친다
큰 키와 남자다움은 건강한 잠에서 온다
누구에게나 ‘싫어싫어 병’이 온다
지구에 온 것을 환영해
뇌의 장대한 실험
질문 공세를 즐기자
넌 어떻게 생각해?
아이가 깨달을 때까지 기다리자
학습의욕을 꺾는 선행학습
7과 8을 더하면 15인 거 알았어?
목욕 중 발견한 과학 원리
학교는 왜 가는 걸까?
남자의 뇌는 목표가 있어야 살기 편하다
목표가 커야 하는 이유
의욕이 없는 것이 아니라 목표점이 너무 가깝다
엄마의 동경심이 아들의 뇌를 움직인다
어떤 아이가 최고가 되는가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아들 엄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공포 ‘리미터’ 제한선을 극복한 날
확신은 칭찬을 이긴다
다만 실패에 둔감해서는 안 된다
아들의 실패를 환영하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아들의 의욕을 꺾는다
5장 ‘에스코트 능력’을 키우는 법
감정에 공감하는 말의 에스코트
13세 이전에 나누는 대화가 중요하다
내 아들은 왜 이래? 자신을 돌아보라
육하원칙형 질문은 대화 분쇄기
할 말을 다 하면 손해다
‘왜?’를 ‘무슨 일이야?’로 바꾸자
엄마들이 예민해지는 이유
만 13세 전에 공감형 대화를 완성하라
마음의 대화를 시작하는 방법
네가 없으면 못 살아
남자 마음속 ‘엄마’라는 성역
여성이 앉을 때까지 기다린다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에스코트 매너
요리도 에스코트의 일부
아이와 함께 요리하고 밥을 먹자
금지된 피아노가 피아니스트를 만든다
남자의 뇌에 요리하는 풍경 입력하기
우아한 표정은 최고의 에스코트
엄마의 표정, 천국과 지옥을 만든다
엄마는 세상의 시작
끝맺음
저자
지은이_구로카와 이호코 (黒川伊保子)
뇌과학 인공지능 연구자. 나라여자대학교 이학부 물리학과 졸업 후 제조업체에서 인공지능(AI) 연구 분야에 종사했다. 2003년부터 주식회사 ‘감성리서치’ 대표를 맡고 있다. 언어가 지닌 감성에 관한 연구에 성공하여 오츠카제약의 ‘Soyjoy’ 등 수많은 상품 네이밍의 감성분석을 진행했다. 또한 남녀의 뇌에는 ‘순간적인 사용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규명하여,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베스트셀러 《아내 취급 설명서》, 《남편 취급 설명서》 등의 ‘취급 설명서’ 시리즈를 집필했다.
옮긴이_김성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일어일문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일본문학을 연구하는 한편 국내에 일본 책을 소개하는 기획자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오늘도 자유분방한 아들을 이해하려 고군분투하는 만년 초보 엄마이기도 하다.
옮긴 책으로는 《두뇌 단련 트레이닝 33》, 《도피행》, 《정년 후 더 뜨겁게 살아라》, 《골든 임플로이》, 《도쿄 버스여행》, 《부자가 될 방법은 있는데 넌 부자가 돼서 뭐하게》, 《로푸드 디저트 레시피》, 《심플 수납 인테리어》, 《오늘의 샐러드》, 《나를 바꿀 용기》, 《스타벅스 오피셜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