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성장 만화로, 저자가 직접 어린 시절에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만화로 녹여냈으며, 1979년 당시의 추억과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여러 배경과 함께 그때의 대중문화와 현대사도 일부 장면으로 인용하거나 재현하였다.
어린 시절 병아리를 키우던 경험, 친구네 집에서 처음 만난 신세계 ‘컬러 TV와 비디오’, 형과 친구들과 함께 한 영화관에서의 추억, 그 시절 영웅이자 그들 사이에서 최고였던 로봇이 가득 나오는 만화영화에 대한 에피소드 등, 소소한 일상이지만 아홉 살의 눈에는 인생의 전부라고도 할 수 있는 소중하고 값진 경험담을 재미있게 만화로 담아냈다.
부록에는 풀빵 가게 할머니, 추억의 도시락, 학교 앞 등하굣길 풍경 등을 수채화 기법으로 담아내었으며, 지금은 생소하게 느껴질 극장 간판을 그리는 기법 등을 상세하게 담아내어, 그림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 추천사
어른의 시각으로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을 그린 추억물은 많다. 그러나 ‘아홉 살 인생’이 보여주는 선명도는 다르다. 기억의 빈 부분을 상상력으로 메워 인위적으로 서사와 의미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마치 밖의 풍경이 빤히 비치는 유리창에 종이를 대고 베낀 것 같은 생생함이랄까. 보이는 것은 너무 많은데 시간이 정해져 있어 발을 동동 구르며 그림을 그려야 했던 사생대회의 절박함까지 느껴진다면 너무 과한 표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