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식을 독립적 인간이라기보다는 자신의 분신으로 착각한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부모와 자녀는 유전적 동질성이 크다는 생각이 자주 과학적 근거로도 인용된다. 근거가 있는 주장이다.
자식을 자신과 동일성을 갖는 분신으로 생각하는 부모는 자식에게 자신의 열망을 투사해서 일방적 기대를 형성한다. 부모의 삶이 성공적이었다면 자식을 통해 더 큰 성공을 달성해 가문의 명예를 높이고 싶어 할 것이다. 부모의 삶이 성공적이지 못했다면 자식을 통해 패자부활전을 기대한다. 자식이 나서서 부모가 못한 일을 성취해주면 지금까지의 불행한 삶도 치유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는 동질성을 핑계로 자식에게 자신의 욕망을 투영한다. 자녀는 자신들의 생각을 반영하지 않은 부모의 일방적 기대를 과도하다고 느낀다.
진성인(Authentic Person)이 된다는 것은 내면적 고통으로 쓰러져 있는 자신의 성인 아이를 자신으로 받아들이고, 이 고통으로 쓰러진 성인 아이를 일으켜 세워 주인으로 환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을 긍휼로 환대해 치유한 후 자신 삶의 영역에서 사명과 목적을 세우고, 이 목적과 사명을 실현하는 일에 주인으로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진성부모가 된다는 것은 자녀도 같은 방식으로 환대해 자신 삶의 온전한 주인으로 세우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부모가 된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을 치열한 경험과 고민을 통해 슬기롭게 극복한 10명의 진성부모 선배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여과 없이 진솔하고 담백하게 옴니버스 에세이 형식으로 엮어 냈다.
■ 출판사 서평
진성부모가 되기로 회심한 부모들이
자신과 아이들을 세상의 노예가 아닌
주인으로 세우기 위해 일기를 썼다.
그 이름이 진성부모 난중일기다.
진성부모 되기를 위한 총 10편의 내러티브를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부부가 모두 일하며 아이를 키워내는 일을 하고 있다면 “꽃은 흔들리며 핀다”, “엄마의 기도제목”, “긍휼감이 가시를 녹이다”를 먼저 읽고, 아이를 자신의 삶의 주인공으로 세우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욕심을 내려놓으니 아이가 보였다”, “기다리고, 도와주고, 믿어주기”를 읽을 것을 추천 드린다. 진성부모로서 아빠의 역할에 관심이 있다면 “아빠 반성문”과 “부모는 치어리더다”를 먼저 읽도록 권유 드린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가족공동체의 책무라는 생각을 살펴보려면 “웃는 얼굴, 행복한 우리 집”을, 아이를 키우는 엄마를 넘어선 엄마에 대한 생각을 읽으려면 “새엄마”와 “스스로 행복한 엄마”를 먼저 읽기를 권유 드린다.
■ 책속으로
“인간으로서의 온전한 성장은 성인 아이의 고통스러운 얼굴을 직면하고 이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받아들이고 성인 아이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긍휼의 손길을 내밀 때 가능하다.”
-프롤로그 [아이가 최고의 스승이었다] 中
“아들은 웃으며 방치가 아니고 방목이라 말씀드렸지 않냐, 방목이란 안전한 울타리를 쳐놓고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게 하는 거라 방치와는 다르다고 설명해 주었다. 방목이든 방치든 이제는 자기 삶을 독자생존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한 아들이 좋았다면 정말 다행이다. 그거면 충분하다.”
-1장 [꽃은 흔들리며 핀다] 中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를 도대체 알 수 없다고 하고,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에게 꼰대라며 불편해한다. 가족 간에도 이런 분위기가 생길 때가 있다. 우리 부부는 대화를 통해 조심하고 있다. 두 아이가 성향도 다르기 때문에 아이에게 맞게 소통하려고 주의한다.”
-2장 [웃는 얼굴, 행복한 우리집] 中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표현도 부담될까봐 아들이 자는 침대 옆에서 사랑의 기도를 드렸다. 가장 변화한 것이 내 자신이었다. 아들에게 화가 치밀고 울화병이 날 지경이었던 내가 이제는 사랑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부드러워지자, 아들이 편안해지고 안정됐다.”
-3장 [엄마의 기도제목] 中
“엄마가 너한테 정말 잘못했어. 그동안 너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몰라서 너에게 잘못했던 일이 많았다. 누구보다 잘 키우고 싶은 욕심에 너를 내 마음대로 휘둘렀다. 정말 미안하다. 엄마를 용서해줄 수 있겠니.”
-4장 [욕심을 내려놓으니 아이가 보였다] 中
“자녀의 모든 잘못은 부모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각자에 처한 환경과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나름대로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아이들의 기질은 자녀 양육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5장 [아빠의 반성문] 中
“특히, 결정의 순간에서 아이가 스스로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 믿는다. 더불어 행동의 동력을 자기주도학습 과정에서 얻은 해법은 양육에 있어서 가히 ‘신의 한 수’가 되어 주었다.”
-6장 [기다리고, 도와주고, 믿어주기] 中
“이제껏 가족 구성원의 성격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인내로서만 회피하고 살아왔다면 이제는 상대방의 성격과 환경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살아보면 어떨까?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소중한 자녀가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우산과 어머니의 햇살이 있어야 하는 존재 말이다.”
-7장 [긍휼감이 가시를 녹이다] 中
“원치 않는 아픔을 겪고 나는 48세에 아이들의 새엄마가 되었다. 70여 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는 보육원에서 원장으로 일하게 된 것이다. 처음 만났을 때 경계하며 적대하는 모습에서 내가 겪은 아픔은 저만치 밀려나 있었다. 나를 쳐다보는 눈은 그야말로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그저 미운 사람을 쳐다보는 분노하는 모습 그 자체였다.”
-8장 [새엄마] 中
“다만 조금이라도 좋은 어른이 되면 아이들에게도 덩달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싶어
애를 쓰는데, 이러한 노력을 아이들은 아직도 뭔가 교훈을 주고 모범이 되려고 하는 선생 기질의 발로라고 여긴다.”
-9장 [스스로 행복한 엄마] 中
“요즘 아이들 코칭을 하거나 그들과 대화하면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얻는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 지식의 오류를 수정하고, 새로운 지혜를 얻고, 정서적 안정감을 얻기 때문이다. 만
약 내가 이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하지 않았으면, ‘명왕성이 더 이상 태양계 행성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과 ‘화성이 포보스와 데이모스라는 2개의 위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10장 [부모는 치어리더다] 中
“나와 닮았다는 사실, 나에게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마치 내 것인 양, 내 품에 있는 양 이물감을 주지 않지만 우리는 점차 알게 된다. 닮았지만 전혀 닮지 않았음을 그리고 소유하고 싶지만 절대 소유할 수 없음을. 보란 듯이 그것은 내 시선과 손아귀 밖으로 빠져나간다. 포착할 수도 가늠할 수도 없다.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다. 제압할 수도 움켜쥘 수도 없다. 내 모든 이해와 공감 밖에서 나의 욕망과 사랑을 비웃고, 내 모든 포섭과 장악을 수포로 만든다. 마침내 나의 능력, 계략, 계획이 얼마나 오만하고 부당한 것인가를 고발한다.”
-에필로그 [부모 됨, 새로운 주체의 탄생] 中
■ 추천의 글
오랜 초등학교 근무로 문제 학생 뒤에는 부모의 교육 부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가 각성하지 않으면 자녀는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학부모와의 면담을 통해 "자녀는 부모 공부 가르치려고 세상에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는 자녀로 인해 겸손하고 성찰하고 노력합니다. 이 책은 학교에서 목격한 부모의 각성부터 자녀의 변화까지의 사례와 부모의 성장 경험, 자녀교육의 원리를 풍부하게 담고 있습니다.
- 박인화, 전 서울목운초등학교 교장
이 책은 부모들에게 아이를 키우며 겪는 어려움이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알려줍니다. 자녀와의 어려움은 부모가 사랑과 공감으로 대할 때 희망의 빛을 보낸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부모들은 경쟁과 시험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깨달음과 참교육의 가치를 얻고, 기대치를 넘어선 성과에 대한 실망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독자들과 가족이 건강하고 밝은 내일을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최옥순 이레네 수녀
인성교육법 이후의 과도한 입시 경쟁과 코로나 어려움에 시달리는 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부모는 모범적인 삶을 통해 자녀에게 울타리가 되어주길 원하며, 자녀가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따뜻한 울타리로서 아이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다양성과 포용성을 배워 사회적 신뢰의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기를 희망합니다. 결국, 가족이 서로 희망을 나누며 소중한 관계를 유지하는 공동체로 성장할 것을 기대합니다.
- 안남섭 코치, (사)미래준비 이사장 / 전 (사)한국코치협회 부회장
목차
■ 차례
┃프롤로그┃ 아이가 최고의 스승이었다
┃1장┃ 꽃은 흔들리며 핀다
┃2장┃ 웃는 얼굴, 행복한 우리 집
┃3장┃ 엄마의 기도제목
┃4장┃ 욕심을 내려놓으니 아이가 보였다
┃5장┃ 아빠의 반성문
┃6장┃ 기다리고, 도와주고, 믿어주기
┃7장┃ 긍휼감이 가시를 녹이다
┃8장┃ 새엄마
┃9장┃ 스스로 행복한 엄마
┃10장┃ 부모는 치어리더다
┃에필로그┃ 부모 됨, 새로운 주체의 탄생
┃책을 나가며┃ 부모의 존재에 관한 딜레마
저자
■ 저자 소개
윤정구
㈔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 회장이자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인사전략 교수이다. 학회 차원에서 진성리더십을 전파해 천의 고원을 세우는 일을 하고 있다. 《백년기업의 변화경영》, 《황금수도꼭지》, 《진성리더십》, 《초뷰카시대 지속가능성의 실험실》 등의 저서가 있다.
이창준
㈔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 수석 부회장이자 진성리더십 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리더십 개발 전문회사인 GURU People’s ㈜아그막의 대표로 《리더십 패스파인더》, 《리더십, 문을 열다》, 《진짜 공부는 서른에 시작된다》, 《미닝 메이커》, 《진정성의 여정 Self On》 등의 저서가 있다.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진정성을 복원하는 시대적 사명에 천착하고 있다.
김은영
아이는 하늘이 준 선물이다. 그 아이만의 고유성과 특별성 그리고 창조성을 가진 우주에서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우리 부부는 부모의 생각과 가치로 가위 치기를 해서 ‘아름다운 분재’로 키워 세상 기준으로 값이 나가는 존재로 만들기를 거부하고자 했다. 자녀가 삐뚤빼뚤 자라더라도 ‘굽은 나무’들이 산을 지키듯 자신만의 모습으로 세상에 온전히 세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세상의 기준에 잠시 흔들린 적이 있었다. 꽃이 흔들리며 피듯이 확고한 교육관을 세웠던 부모도 흔들릴 수 있다. 흔들리는 분들을 위한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 아들이 벌써 30대지만 지금도 자녀 키우기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의 선택이 아들에게 행운이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난 정년을 앞둔 지금도 철이 덜 든 초로(初老)의 아줌마로, 웃음이 예쁘고 아이들이 잘 따르는 곱고 넉넉한 할머니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
배정미
남편의 프로포즈 없이 엉겹결에 결혼을 했지만, 나는 꿈이 있었다. ‘나의 두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는 삶’이었다. 어느 날, 작은 아이가 아빠에 대해 생각하는데 나의 부정적 관점이 투영되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 ‘아차’ 싶었다. 서서히 남편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나의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기를 원한다면 우리 두 아이의 아버지를 존중해야 한다는 깨달음이 일었다. 내가 변하니까 남편도 변했다. 어쩌면 남편이 변해서 내가 변했는지도 모르겠다. 가정의 행복을 견인하면서 행복 운동가가 될 것을 결심했다. ‘나는 행복 운동가로서 행복지수 1% up! 에 기여하는 삶을 살겠다’는 목적을 위해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있다. 가장 작은 공동체인 가족문화를 전파하겠다는 사명과 존재 자체로 존중한다는 가치를 새기며, 개발한 <오잘 리더십>을 강의한다. 사람들에게 ‘오늘도 잘했어요!’라고 날마다 외치며 살고 있다.
오윤희
‘사람은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일념으로 ‘가르치는 교육’ 방식으로 학교 교육과 가정교육에 전념하였으나 자녀가 성장하며 보여주는 모습을 통해 잘못된 교육 방식임을 깨달았다.
잘못된 교육 방식을 채택한 것은 삐뚤어진 신념의 결과라는 것도 깨달았다. 내 뜻대로 자녀
를 키우려는 부모는 자녀를 속박하고, 잠재 능력을 가두게 된다는 것을 각성하고 참된 부모
의 역할을 고민했다. 여러 가지 교육을 찾아 들으며 자녀와 진정한 대화를 나누는 법과 사람을 바르게 세우는 법을 알게 되었다. 그 덕분에 내가 바르게 서게 되었으며, 자녀를 바르게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자식 잘되길 바란다’는 이유로 쏟아붓는 지나친 사랑이 오히려 아이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분노하게 만든 지난 일들을 반성하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나의 성장을 가져다준 우리 아이들에게 고맙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과도 진정한 대화를 통해 바르게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현심
부모 교육 전문가, K-하브루타 독서토론 전문가로 ‘한국형 하브루타 ZINBOOK 독서토론’ 개발자이다. ‘청소년이 행복한 나라’를 꿈꾸며 ㈜코리아에듀테인먼트, 진북 하브루타 연구소를 설립하여, <하브루타 독서 코칭 지도사>, <메타인지 진로 학습코칭 지도사>를 양성하고 있다. 큰아이를 키우며 사회적으로 성공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사춘기 때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후 신앙과 하브루타식 대화법으로 자녀와의 관계를 치유한 경험을 토대로 ‘부모의 변화’, ‘우리나라의 교육 방법 변화’를 위해 프로그램 개발, 교구 개발 및 학부모 강좌, 청소년 교육 등에 매진하고 있다. 공저로 《유대인에게 배우는 부모 수업》, 《하브루타 일상 수업》, 《진짜 독서를 위한 ZINBOOK 독서토론》 등 20여 권과 사춘기를 극복하고 부모교육 전도사가 된 스토리를 담은 전자책 《하브루타 가족 대화법》을 썼다.
윤영돈
아버지가 반성해야 가족이 살아난다. 전업주부 아내와 함께 대학생 아들, 고등학교 딸을 키워오면서 가부장적 모습으로 살아왔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내뱉는 말에 상처를 받았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아이들이 내게 큰 스승이었다. 전문 코치로 살아오면서 일과 삶의 조화를
생각하면서 아버지학교도 다니고, 감수성 훈련을 받으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내가 쓴 글은 아버지 역할을 잘했다고 자랑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니라, ‘나처럼 하면 안된다’는 반면교사를 보여주기 위한 사례이다. 현재 ‘윤코치’라고 불리며 지혜의 탄생을 도와주는 산파이자, 20년 경력의 전문 코치로 살아가고 있다. 자녀를 키우며 했던 다양한 경험은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자원이 된다. 지금도 한결같이 글을 쓰며, 좋은 아버지이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강의를 하고, 스스로 나아갈 길을 탐색해 ‘존재 자체’로 대한민국과 인류에 기여 하는 코칭을 하고 싶다.
이수미
아이와의 정서적 교감에 신경을 쓴 덕택에 아이가 사춘기 위기를 넘긴 후에도 심리적인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도 아이는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 때 엄마를 찾곤 한다. 친구 같은 엄마가 되기까지 갈등도 겪었지만 관련한 책을 보면서 나와 아이에게 맞는 기준을 찾으려 노력했다. 항상 아이와 많은 시간 함께 하지 못하는 미안함에 어떤 걸 해줄수 있을까 고민했다. 내 아이와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직접 책을 쓰도록 도와서 그 판매수익금으로 봉사 기회도 만들어 보았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고 때로 상처받고 회의도 들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잠재력 개발과 나눔을 실천하는 더없이 좋은 경험이었다. 나 또한 위로와 보람을 느낀다. 청소년들이 주도적 학습으로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는 근력을 만드는 일을 돕고 싶다.
최수황
나는 무엇을 잘하고 싶어도 그것을 인정받지 못하는 환경 속에 놓인 적이 많았다. 그러나 좌절하기보다 용기와 도전 정신으로 상황에 연연하지 않고 또 다른 길을 만들고 돌파하며 살았다. 감정의 회오리를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어렸을 때부터 마인드 컨트롤과 명상 훈련을 시켰던 아버지와 늘 환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던 어머니 덕분이다. 인간관계, 감성, 코칭, 예술에 관심이 많은 나는 이것들을 콜라보레이션 한 <예술감성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내가 힘들었던 것만큼 다른 사람들의 힘듦을 이해하고 선한 사람들이 종종 겪게 되는 딜레마,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고뇌, 정체성에 대한 내면 소통과 외면 소통 등을 예술적인 아름다운 감성 안에서 녹여보고 싶은 열정으로 살아간다.
이은영
어린 시절에 본 어른들은 공평하지 않고 차별이 심하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의 차별은 어린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주눅이 들게 했다. 그래서 내가 낳은 아이는 차별받지 않는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원이 있었다. 어른이 되어 아이를 키운다면 모든 아이를 공평하게 사랑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이는 부모를 선택할 수 없다. 그렇기에 어떤 부모를 만났는지와 관계없이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며 아이들에게 기울어지지 않은 평안한 운동장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 바람으로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집을 만들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보육원 원장으로 많은 아이들의 새엄마가 되어 꿈을 실현해가고 있다.
김정은
딸부잣집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익힌 대화 능력으로, 평생 말하고 듣고 쓰는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그런 엄마를 만나게 된 우리 아이들이니, 되도록 자기표현을 억압받지 않는 집안 분위기에서 자유롭고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사람으로 자라게 하고 싶었다. 그들의 좋은 대화 상대가 되려면 나 스스로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살았다. 몇 년 전, 자녀 성장에 따라 개인 존중의 관계 거리가 필요해서 엄마 은퇴를 선언했다. 아직도 나에게는 열두 척의 배처럼 아이 키우면서 생긴 지혜
와 열정과 여분의 시간이 남아 있으니 그 에너지로는 나와 비슷하게 길에서 갈등하고 있는 후배와 동료를 돕고 싶다. <엄마학교협동조합>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이야기파티’를 여는 것도 그런 마음에서 비롯된 일이다. 저서로 《나를 향한 여행》, 《50이면 그럴 나이 아니잖아요》, 《엄마 난중일기》 등이 있다. 인생의 섬들이 각자가 아니라 물 밑에서 연결되어 있음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