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유일무이한 ‘재벌 평론가’이자 30년 넘는 기간 동안 재벌만을 파고든 저자가 색다른 재벌의 이야기를 책으로 냈다. 바로 지금까지 그 누구도 다루지 않았던 ‘재벌 3세’의 이야기다. 그동안 ‘재벌’ 관련 책은 많았지만 ‘재벌 3세’를 본격적으로 다룬 책은 없었다. 그렇다면 지금 왜 ‘재벌 3세’인가? 그룹의 토대를 마련한 창업주(1세), 그 그룹을 거대하게 키운 2세에 이어 3세에게 그룹의 경영권이 넘어가는 작업이 소리 소문 없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그룹’의 키를 재벌 3세가 쥐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앞으로 ‘한국 경제=재벌 3세’의 시대가 시작되는 것이다. 한국 경제의 새로운 키워드인 ‘재벌 3세의 모든 것(과거, 현재, 미래)’이 담긴 이 책을 통해 ‘재벌 3세의 시대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 보자.
한국 경제를 뒤흔들 재벌 3세, 그들을 모르면 한국 경제를 모르는 시대가 왔다!
• 한국에만 있는 ‘재벌’ ‘한국 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어, ‘재벌’. 이제 그 재벌이 큰 전환기를 앞두고 있다. 재벌 3세가 경영권을 승계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재벌의 자리에 오른 그룹들 대부분이 해방과 한국전쟁 전후 때부터 시작되었다. 땅에서 나는 곡식보다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상품들이 더 큰돈을 벌게 해줄 것이라고 일찍 간파한 창업주들은 남다른 혜안과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재벌의 토대를 만들었다. 그 뒤를 이어 1980년대 후반부터 대거 등장한 2세들은 빠른 의사 결정과 과감한 투자로 기업의 가치를 높였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경영권 승계와 가족 경영이 그리 이슈가 되지 않았다. 창업주와 같이 고생한 2세의 공로를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3세에게 경영권이 승계된다고 하자 상황이 점점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만 있는 ‘재벌의 구조’ 때문에 더 부정적이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있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소유와 경영을 같이 하고 있다. 각 계열사를 경영하는 경영자들 위에 단 1명의 회장이 전체를 쥐고 있으면서 경영권이 회장의 자식들에게 대대손손 이어지는 구조다. 물려받는 자식들에게 능력이 있다면야 문제가 되지 않지만 도련님, 아가씨 소리 들으면서 자라 특권의식만 가득한 3세들이 과연 거대한 그룹을 제대로 경영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잊을 만하면 들리는 재벌 3세의 갑질도 이러한 걱정을 더 하게 만든다.
• 능력보다 핏줄 예나 지금이나 한국 경제의 가장 뜨거운 이슈인 재벌을 바라보는 2가지 시각이 있다.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이끈다는 시각과 그 과정에서 편법과 비리, 그리고 특혜를 받고 있다는 시각이다. 극과 극인 시각이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검증되지 않은 3세들이 조금씩 전면에 나서는 시기가 도래해버렸다. 그런데 3세들이 과연 경영을 잘할 수 있을지 아무도 명확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향후 한국 경제를 좌지우지할 것이 분명하지만 아직 의심스러운 재벌 3세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1장. 재벌, 누구인가?’에서는 해방 후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했던 시대적 상황에 노력 하나로 탄생한 재벌의 시작을 다룬다. ‘2장. 재벌 3세의 과거’에서는 할아버지(창업주), 아버지(2세)와 지금의 3세들이 어떻게 다른지를 분석한 내용을 알려준다. ‘3장. 재벌 3세의 현재’에서는 만들어지고 관리된다는 3세들의 성장과정, 경영 자세 등을 통해 그들의 사고와 앞으로 보여줄 행보를 읽을 수 있다. ‘4장. 재벌 3세의 미래’에서는 시장의 냉혹한 심판대에 올라선 3세들이 앞으로 걸을 길을 예측해본다. ‘5장. 우리는 어떻게 지켜봐야 하는가?’에서는 재벌 3세를 제대로 바로는 시각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 사회는 그들에게 어떤 의무와 책임을 부여할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재벌 3세에게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한 재벌 3세의 승진을 두고 “비즈니스 감각을 갖췄다면 괜찮다. 아니라면 한국 전체가 고통을 겪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너무 거대해진 우리나라 그룹들이 국가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그동안 재벌은 일종의 사유재산이므로 타인이 간섭할 수 없다는 시각도 많았다. 하지만 그룹의 성장과정을 보면, 간섭이 무리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그룹은 1970년대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으로 토대를 마련했으며 외환위기 때나 오너의 잘못된 결정으로 휘청거리기만 해도 공적자금을 받아 회생했다.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 ‘공적자금’, 모두 국민의 세금이다. 즉, 국민의 세금으로 지금 재벌이 성장한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그룹을 이끌 재벌 3세가 어떻게 경영할 것인지 당당하게 지켜볼 자격이 있다. 때로는 칭찬하고, 때로는 감시하면서 그들이 제대로 된 경영을 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진짜 재벌 3세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통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시작이 될 ‘재벌 3세’의 A부터 Z까지 파악할 수 있다. 또한 3세들이 이끌 그룹이 만드는 한국 경제의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대한 모습뿐만 아니라 어떻게 감시하고 요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까지 알 수 있게 된다.
■ 책 속으로
한보그룹과 대우그룹이 부도날 때 우리나라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해당 기업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었고 협력회사들은 줄줄이 부도를 맞았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그룹의 부도가 대외신용도의 급격한 하락까지 불러 국가 경제에도 막대한 손실을 불러 일으켰다. 재벌에 문제가 생기면 단순히 재벌 하나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위험은 예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았다. 그렇게 위험하기도 한 재벌들이 이제 또 한 번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재벌 2세에서 3세로 기업의 승계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모습들을 보며 우려를 떨쳐 버리기 힘들다. 사실 2세로 승계될 때만 해도 이런 우려는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았다. 2세는 창업주가 그룹을 일구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며 눈으로 익히고 몸으로 뛴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함께 만들어왔기에 그룹 총수에 오른 후에도 별 탈 없이 잘 이끌 것이라는 신뢰가 어느 정도 있었다. 하지만 재벌 3세는 다르다. 2세와는 달리 어릴 때부터 ‘도련님’, ‘아가씨’ 소리를 듣고 온갖 특혜를 누리며 살기만 했다. 또한 기업 경영과는 거리를 둔 채, 유학 등의 시간을 거치며 한국의 사회, 경제 전반에 대해 익숙하지 않다. 그렇게 재벌가 자제로서 권리는 누렸으나 보여줘야 할 경영 실적은 아직 소식이 없다. 한 일간지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15개 주요 그룹의 재벌 3세 중 28명은 평균 27.8세에 입사해서 불과 31.2세에 기업의 별이라는 임원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입사부터 임원 선임까지 불과 3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은 것이다. 대졸 신입사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때까지 22년 이상 걸린 것을 생각하면 재벌 3세는 입사하자마자 임원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재벌 3세가 기업에서 갖고 있는 권력은 무소불위다. 입사 후 바로 임원이 되고 차후에 오너가 될 이들에게 바른 말을 해줄 사람은 없다고 봐야 한다. 말 한마디면 자신의 목을 칠 수 있는 오너의 자제에게 직언을 할 임원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런 재벌 3세가 그룹의 총수가 되었을 때 그룹이 지금과 같은, 아니 지금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고는 그 누구도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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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회장 못지않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식 부자가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바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후계자이며 우리나라 20대 주식 부자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서민정 씨다(서경배 회장은 아들 없이 딸만 둘이다). 현재 미국 코넬 대학교를 졸업하고 유명 컨설팅회사에서 다니고 있는 서민정 씨는 다른 재벌 2세의 딸이 예술이나 디자인 분야를 전공한 것과 달리 정통 경영학도로 알려져 있다. 서민정 씨가 다니고 있는 컨설팅회사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장녀 등이 거쳐 간 경영사관학교로 알려져 있다. 자료에 따르면, 서민정 씨는 (상장사뿐만 아니라 비상장사를 포함해) 4000억 원 이상의 주식 자산가로 알려졌는데 어렸을 때부터 꾸준하게 지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외할아버지인 농심그룹의 신춘호 회장에게도 농심홀딩스의 지분을 받았다. 친가, 외가 모두에게서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아직 서경배 회장이 상대적으로 젊고 활기 있게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경영권 승계에 대해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공식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승계에 관심이 모아지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여성 경영인의 재등장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민정 씨의 증조할머니인 고(故) 윤독정 여사로부터 시작되었다. 서민정 씨가 경영권을 승계 받으면 3세대 만에 여성 경영인이 재등장하게 되니 한국 재벌 역사상 특이한 사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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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멸’에는 어깨를 맞대고 있던 두 사람이나 세 사람 모두 함께 무너지고 망한다는 의미가 있다. 수많은 어려움을 뚫고 그룹을 세운 창업주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 바로 2세, 3세로 내려갈수록 재산이 흩어지고 경영권이 약해지는 것이다. 왜냐하면 갈수록 챙겨야 할 머릿수가 많아지니 그 머릿수대로 나눠주다 보면 그룹의 힘이 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창업주는 2세가 여러 명이라고 해도 되도록 장남에게 우선적으로 물려주는 방법을 선택했다. 다른 형제자매들의 불만이 있었지만 사회 통념상 크게 이슈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3세 때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3세 때가 되면 창업주가 2세에 물려줄 때보다 챙길 머리가 훨씬 많아진다. 또한 그동안 사회 분위기도 달라지고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차남이나 딸들이 자신의 상속 권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이에 따른 소송과 분쟁이 하루가 멀다 하고 재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차선책으로 장남에게 그룹의 주력 기업을 우선 주려고 해도 둘째와 셋째가 가만히 물러나지 않는다. 여기에다 재산만 물려받으면 불만이 없을 줄 알았던 딸들도 기업을 운영하겠다고 주장한다. 이 과정에서 그룹 내 소외되었던 임원들이 각각 자신의 이해관계와 연결되는 (현 회장의) 형제자매들에게 달라붙으니 싸움이 점점 커진다. 그야말로 그룹의 기초부터 흔들리는 위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결국 승자 없는 소송의 나락으로 빠져들게 되면 이후부터 그룹은 제대로 경영되기 힘들어진다. 그 사이 경쟁 기업들이 시장을 잠식해도 가족 간 다툼으로 신경을 쓰지 못하면서 그룹의 경쟁력은 약해질 대로 약해진다. 요즘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서는 한 번 약해진 경쟁력은 다시 회복되기 힘들다. 가족 간 다툼이 끝나기도 전에 그룹부터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
■ 지은이 소개
지은이 _ 홍성추 한국의 유일무이한 ‘재벌 평론가’다. 〈서울신문〉에 1984년 기자로 입사한 후 시사 주간지 〈뉴스피플〉 편집장(〈서울신문〉 발행), 〈서울신문〉 편집국 행정뉴스 부장, 기획취재부 부장, 산업부 부장, 전략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서울신문 STV 대표를 지냈다. 현재 〈에너지경제신문〉 대표로 있다. 또한 한국도시정책학회 이사장, 한국재벌정책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30년 넘는 언론인 활동 대부분을 재벌 분야에 집중했다. 1988년 〈서울신문〉 기자 때부터 재벌 취재를 시작해 1990년 초 ‘화제의 창업주’를 연재하면서 당시 내로라하는 그룹 회장 대부분을 인터뷰했다. 2005년 〈서울신문〉의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시리즈를 총괄 기획하여 당시 재계는 물론 사회 각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가 나올 때에는 신문 양쪽 전면에 광고가 없었다. 당시 종합지로써는 파격적인 구성이었다. 이 기획 연재물은《재벌가 맥》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조선일보〉의 「프리미엄 조선」에 ‘홍성추의 재벌가 인사이드’를 연재하여 재벌 평론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도 했다. ‘홍성추의 재벌가 인사이드’는 10만 명 이상의 독자가 클릭할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지금도 재벌 관련 이슈가 터지면 신문, 방송 등 언론사에서 제일 먼저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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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책을 시작하며 _ 재벌 3세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1장 재벌, 누구인가? 01. 재벌의 성장 ① 멈추지 않은 도전정신 02. 재벌의 성장 ② 땅에 공장을 만들다 03. 재벌의 성장 ③ 글로벌 기업의 출발선에 서다 04. 직원은 아직도 머슴? 05. 하루아침에 몰락할 수도 있다 06. 혼맥의 허브 집안
2장 재벌 3세의 과거 _ 그들은 창업주, 재벌 2세와 어떻게 다른가? 01. 경험의 차이 02. 국내파 vs 유학파 03. 경영 수업과 경영 능력은 별개 04. 여자를 가로막던 벽이 무너지는 중 05. 형제들의 살벌한 재산 싸움
3장 재벌 3세의 현재 _ 그들만의 성 01. 3세, 그들은 어떻게 태어나는가? 02.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되는 학맥 맺기 03. 그들은 어떻게 공부하는가? 04. 사적인 일은 사적인 일 05. 신데렐라는 없다 06. 여자라고 뭐 어때서! 07. 여자만의 시각으로 경영하다 08. 재벌가 사위는 축복인가, 족쇄인가? 09. 오직 사업성 10. 금수저의 또 다른 끝 11. 명예보다 실리 12. 돈으로도 못 사는 건강 13. 황태자와 기업인 사이
4장 재벌 3세의 미래 _ 그들에게 주어진 왕관의 무게 01. 시장의 냉혹한 심판대에 올라서다 02. 무임승차 03. 고집과 아집 04. 부모에게 배워야 할 것 05. 부모에게 배우지 말아야 할 것 06. 누가 왕관을 제대로 쓸 것인가? 07. 집안 정리도 중요하다 08. 오너 리스크 09. 반짝 스타가 될 것인가? 10. 갑의 자세를 버려라 11. 전문 경영인이 답인가? 12. 국민의 시선으로 위기에 대처하라 13.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라
5장 우리는 어떻게 지켜봐야 하는가? 01. 재벌에게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 02. 정부의 역할 03. 언론의 역할